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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물 해상사고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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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2-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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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상운송을 통해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으로 이송된다. 해상을 통한 운송은 국내 실정상 철도와 육로는 인구 밀집지역을 통과하는 만큼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테러 등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송이 본격화되면 포화상태에 달한 고리원전과 한울원전의 방폐물 처리문제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월성원전으로 향하는 항로에 위치한 주민들은 해상운송에 따른 안전사고와 어업피해 등을 우려하며 원자력환경관리공단측의 철저한 대비책을 주문하고 있다.
 방폐물 이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유조선 등 대형 특수선박에 적용되는 이중 선체, 이중 바닥으로 건조됐다. 선체는 3m 정도의 빈 공간을 사이에 두고 외벽과 내벽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다른 선박과 충돌한다 해도 좌초되거나 적재물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엔진도 2개가 장착돼 있어 하나가 고장 나면 다른 엔진으로 목적지까지 운항할 수 있다. 방사성 폐기물이 담긴 드럼들은 8개씩 묶여 철제 용기 속에 밀봉된 후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 쌓인 화물칸에 적재돼 3중으로 차폐된다. 이 용기는 만약에 침몰 사고가 나더라도 부력으로 폐기물이 가라앉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철저한 안전장치가 완비됐다 하더라도 주민불안을 완전히 해소 할 수 없는 것은 일단 해양사고가 나면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에 있다. 울진, 경남 고리, 전남 영광에서 모두 8만 드럼이 넘는 핵폐기물이 바다로 수송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상사고를 안전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박에 의해 핵물질을 운반하는 도중에 사고를 당하거나 유실한 경우도 전세계적으로 프랑스, 일본, 미국, 영국에서 각각 1건씩 발생했으며, 잠수함이나 해군선박의 사고는 수십 건에 달한다. 1992년 말 일본 상선이 프랑스로부터 플루토늄 1.3t을 수송할 때 선박항로에 위치한 모든 국가에서 영해통과를 거절한 바도 있다. 만약에 해상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바닷물은 방사성물질로 오염되고 오염된 바닷물이 해류를 타고 전 해역으로 퍼질 수 있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양물리연구부 수치모델연구그룹이 1997년 북한이 대만의 핵폐기물을 받아들이기로 한 후 연구 발표된 논문을 보면 해양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한반도 전해역이 5개월 내에 피해를 보게 된다. 환경공단은 본격적인 해상운송에 앞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야 한다.
 홍보를 할 때도 선박이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지 말고 수용자 입장에서 만약에 사고가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점도 강조돼야 한다. 한반도 주변의 해수순환 특성을 얼마나 잘 파악하는 것도 필수 점검사항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이 최고의 대비책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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